[한국수력원자력] “해외 신규 원전 사업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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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페트로젯(Petrojet) 본사를 방문, 페트로젯사와 협력합의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2주간 자가격리’까지 감수하면서 최근 이집트로 직접 날아갔다. 러시아 JSC ASE사가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본격화한 것이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페트로젯(Petrojet) 본사를 방문해 페트로젯 사와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한수원이 한국전력기술,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검증된 원전 건설사업 경험과 사업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이집트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참여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본격화
체코·폴란드 등 적극 수주 나서
운영·정비 산업 해외진출도 모색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1200MW(메가와트) 규모 원전 4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JSC ASE는 이 사업에서 터빈 건물, 옥외 시설물 등 2차 분야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발주한다.

정 사장은 “엘다바 원전사업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들과 현지 사업에 공동 진출하고,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국내 원전 산업계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이 해외 원전사업 진출(원전 세일즈)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로 1000~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입찰 예정 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블리첵 산업부 장관, 야로슬라브 밀 원전특사, 다나 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발주사인 CEZ 경영진 등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적극 설명해오고 있다.

또 원전 예정지를 대상으로 아이스하키팀 후원, 봉사활동, 코로나19 예방 보건물품 지원 등을 통해 저변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며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입찰서 작성에 착수했으며, 향후 입찰안내서 발급시 발주자 요건에 적극 대응해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총 6000~9000MW 규모의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2019년 폴란드 현지 APR 컨퍼런스 개최, 2021년 원전 인력양성 세미나 개최(화상) 등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오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 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全)주기 산업으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다바원전 건설사업에 우선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수원은 특히 올 상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해 수주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한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 참여를 위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의 사활을 건 원전 세일즈가 언제쯤 ‘제2의 바라카 원전 사업’으로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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