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버려지는 농업 부산물 바이오 연료로 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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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이 2020년 1월 경북 청도에 위치한 그린피스농원을 방문, 버섯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폐자원을 활용한 국내산 바이오연료 개발에 나서며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혼소발전의 주된 연료인 우드펠릿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발전은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국산화에 도전했다.

버섯배지·과수전정목 등 활용
국내산업 활성화·일자리 창출
자원 순환 등 ‘일석3조’ 효과
“바이오연료 100% 국내산 전환”


폐기될 자원의 잠재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개념을 에너지 사업에 도입하고, 2015년 하수슬러지 건조 연료를 시작으로 톱밥·하수슬러지를 활용한 펠릿형 고형연료, 미이용 산림 펠릿(산불피해목)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폐(廢) 버섯배지와 과수 전정목을 활용한 국내산 바이오연료 개발은 친환경 자원순환과 농업환경 개선, 국내 산업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동서발전은 폐 버섯배지의 수요처 감소로 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처리 방안을 모색하던 버섯 농가에 바이오연료 개발이라는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배지(培地)란 식물이나 세균, 배양 세포 따위를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액체나 고체를 일컫는데, 배양토·배양액 등이 해당된다.

실제로 2019년 5월 동인영농조합법인, ㈜비케이이엔지와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당진발전본부에서 연소시험을 통해 버섯배지 펠릿의 발전소 혼소 가능성을 확인했다.

버섯배지 펠릿은 버섯을 발육·증식시키기 위해 사용한 배지(톱밥·옥수수대 등 식물성 잔재물)를 성형화한 것이다.

경영진도 신규 바이오연료 개발을 위한 농가와의 협력에 팔 걷고 나섰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지난해 1월 경북 청도의 농원(농업회사법인 그린피스농원)을 찾아 버섯 생산시설과 배지발생 현황을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사단법인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비케이이엔지, ㈜진에너텍과 협약을 맺고 바이오연료를 전국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협약 체결 기업인 ㈜진에너텍이 충남 홍성에 하루 100t 규모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연료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연료를 다변화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과수 전정목을 활용한 발전용 바이오연료 개발에도 착수했다. 과수 전정목은 사과, 포도, 배 등 과수의 품질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가지치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다.

과수 전정목은 기존 바이오연료에 비해 잠재량이 크고 발열량이 높지만 농가 일손 부족, 파쇄기 부재, 토양 피복시 병충해 발생 등의 이유로 소각·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동서발전은 과수 전정목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과수협회, ㈜비케이이엔지, ㈜진에너텍과 과수 전정목을 연료화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농가에서는 부산물 방치로 인한 폐기물 처리비, 병충해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참여기업은 농업부산물 수집·운반, 바이오연료 생산·공급 등으로 새로운 사업 생태계를 구축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박일준 사장은 “수입 우드펠릿에 의한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산업 활성화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를 100% 국내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버려지는 농업부산물 중 연료로 활용 가능한 바이오매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선순환 사회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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