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요농업유산’ 하동 녹차, 스타벅스 납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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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화개면 야생차밭에서 올해 해차 수확에 들어갔다. 하동군 제공

봄기운이 완연해진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 차밭에서 올해 해차 수확이 시작됐다. 하동군은 1200년 역사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화개면 일원 야생차 농가에서 해차 수확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 수확은 청명(4월 4일) 이전 수확하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4월 20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오는 6월까지 이어진다.

명전부터 차례차례 수확 시작
독일·호주 등 6개국 수출 예정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일원 921농가, 627ha에서 연간 1020여t을 생산, 175억 원(지난해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린다. 하동 야생차 재배지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뒤 세계인의 주목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확장세를 보인다.

하동군은 올해 미국의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127t 가량의 녹차와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생차밭으로 조성된 하동군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한 기후에다 차 생산시기에 일교차가 커 차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또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차밭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런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춘 하동 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지역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다. 예로부터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 급경사에 차밭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고 우수한 경관도 자랑한다.

하동 화개지역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대렴공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 일원에 심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1200여 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다. 하동군은 매년 야생차문화축제를 여는 데 이어 내년 5월에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2022 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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