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과 전쟁’ 부산 경찰… 피해 신고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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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범죄의 예방 사례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사례는 44건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신고 등을 통해 범죄를 막아낸 사례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건보다 무려 35건 늘었다.

올들어 3월까지 44건 예방
금융기관 종사자 교육 한몫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목적으로 지속해서 진행해 온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교육이 큰 효과를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월 해운대구의 한 은행 지점에서 청원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현금 인출 지시를 받고 안절부절못하던 손님을 목격하고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된다’고 신고해 피해를 막기도 했다.

예방 사례가 늘고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에 앞장서면서 범죄 피해 신고(발생)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부산 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43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8건보다 52건(10.7%) 감소했다. 피싱 범죄가 잦아들면서 덩달아 피해액도 줄었다. 올해 1분기 피해액은 86억 1000만 원으로, 지난해 101억 7000만 원보다 15억 6000만 원(15.3%) 감소했다.

그러나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검거율이 줄고 있는 건 경찰의 또 다른 숙제다. 올해 1분기 부산 지역 보이스피싱 검거 건수는 391건으로 지난해 584건보다 193건(33%)이 줄어든 상태다. 금융기관마다 대포통장을 우려해 통장 개설 절차를 까다롭게 하자 피싱 조직원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편취형’으로 수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시민의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안영봉 수사2계장은 “부산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언제든 ‘나도 보이스피싱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보이스피싱 범죄를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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