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학·경, 지역 대학 위기 타개 상설기구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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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지역 대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부산시교육청,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가 상설기구를 구성한다. 또 부산시교육청은 중등교육 과정에서 지역 대학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청·시·상의·15개 대학 간담회
학령인구 감소 대응책 등 머리 맞대
지역 인재 육성·취업 힘 모으기로

부산시교육청은 6일 오후 3시 시교육청 별관에서 ‘부산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감과 지역 대학 총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석준 부산교육감과 신호철(부산가톨릭대 총장) 부산·울산·경남·제주 총장협의회장을 비롯해 지역 15개 4년제 대학 총장,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 대학협력단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도 함께했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지역 대학들이 대규모 미달 사태(부산일보 3월 4일 자 1면 등 보도)를 겪으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다. 김 교육감과 지역 대학 총장들은 이날 학생 수 감소와 지역 대학 미충원 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공동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부산교육청은 그동안 진행해 온 지역 대학 연계 협력 사업과 함께 지역 대학 홍보를 중등교육 과정에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리 보는 대학생활’ ‘학과생활’ 영상물을 만들어 지역 대학에 대한 시민 인식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만으로는 취업난이 개선되지 않는 만큼 지역 기업이 다 참여해야 한다"며 부산교육청과 부산시, 대학, 기업들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은 “우리보다 앞서 학령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에는 소규모 대학이 무척 많은데 정부가 대학을 살리기 위해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 대학 위기 공동 대처를 위한 상설기구 설치 합의다. 상설기구에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도 참여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지역 대학들의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교육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우수 인재들이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지역사회에 진출하도록 대학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부산교육청과 지역 대학의 위기 공동 대처는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될 조짐이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17개 대학 총장도 8일 대학발전 협력단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위기를 맞은 지역 대학의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강구되고 있는 것이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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