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겠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마지막 호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6일 유세 현장을 <부산일보> 이은철 기자가 동행 취재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후회는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85일간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레이스를 마무리하면서 <부산일보>에 밝힌 소회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임진왜란 당시 부산을 침략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이 남긴 글귀 ‘전사이가도난(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어주기는 어렵다)’의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마지막 날 300km 대장정 유세
송상현 동상 앞서 필승 의지 다져
“김영춘 알릴 시간 부족해 아쉬움
부산 부활의 꿈에 투표해 달라”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진구 송상현 동상 앞에서 최종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었다. 참배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연이은 강행군에 목소리가 쉬었다. 그는 “남은 하루 죽을 힘을 다해 싸워 이기겠다”면서 “일 잘하는 시장을 뽑자, 우리 부산을 살리는 투표를 하자고 외쳐 달라”고 쥐어 짜내듯 말했다.

참석자들과 인사를 마친 김 후보는 유세차량을 타고 부산진구에서 시작해 동구, 중구, 영도구,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기장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를 돌아 다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피날레 유세로 마무리하는 ‘300㎞ 대장정’에 나섰다. 그는 유세차 위에서 길을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부산의 경제를 되살릴 적임자는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일당 독점해 온 25년 동안 해마다 인구가 줄고, 부산경제가 지금의 수준이 되었는데,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만 말하고 있다”며 “부산의 부활과 시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김영춘의 꿈’에 투표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를 향해 차량 창문을 열고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여론조사 신경 쓰지 말라는 거다”며 “이는 바닥 민심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생각하면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아내와 아들 모두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10년 전 제가 귀향을 결정하면서 갑자기 부산에 내려오게 됐다”며 “얼마 전 제대한 아들은 놀고 싶을 텐데도 저와 현장을 다니고 연설도 해 주고 있다. 못난 남편 만나 평생 고생한 제 아내를 생각하면 피곤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총력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인간 김영춘, 정치인 김영춘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분들에게 저를 알릴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어둑어둑해져서야 끝난 이날 마지막날 유세 키워드는 역시 ‘경제 시장과 ‘검증된 일꾼’이었다. 그는 부산 곳곳을 누비면서 “부산을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살아도 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런 일을 할 후보는 깨끗하고 정직하고 유능하고 검증된 김영춘이다” “위기에 빠진 부산 경제를 되살릴,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시민들에게 ‘부산 위기 해결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투표장을 찾을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해 달라는 부탁에 김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살릴 ‘골든타임’을 가장 잘 이끄는 자리에 정직하고 유능한 저 김영춘을 세워 달라. 부산을 확 발전시켜 보자”고 시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마지막 유세를 끝내고 현장을 떠나는 김 후보에게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부탁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면서도 “공인으로서, 부산시장을 맡겠다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다시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