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최초 창작 오페라 ‘허왕후’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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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사랑과 이상을 그려낸 창작 오페라 ‘허왕후’ 공연 모습. 김해문화의전당

가야역사를 열어젖힌 김수로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과 이상을 그려낸 창작 오페라 ‘허왕후’가 8일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 허왕후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500여 석의 관람석을 채운 시민들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관람은 전체 관람석 1500여 석 중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1/3가량만 배정됐다. 관람은 무료다.

지역 대표 문화상품으로 기획
내년부터 전국 순회공연 나서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은 2024년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맞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오페라 허왕후를 기획, 지난해 초 부터 1년여에 걸쳐 준비해 왔다. 이날 선뵌 오페라 허왕후는 전체 4막에 120분으로 구성됐다.

김해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허왕후는 인도에서 건너온 허황옥과 김수로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들이 꿈꿨던 이상을 흥미진진한 전개와 반전으로 풀어냈다.

오페라를 본 관람객들은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실린 가야 건국 설화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새로 세운 나라에 선진적인 정치 체제를 심고 철과 문화의 강국으로 탄생시키고자 했던 김수로와 허황옥의 이상을 잘 반영했다”고 평하기도했다.

오페라 허왕후는 120여 명이 참여한 대형 작품이다. 김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 허왕후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이 맡아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서정적 가사를 더했다.

앞서 작품은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김숙영 씨를 대본 작가로, 김주원 씨를 작곡가로 선정했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최연소 국립오페라단 상근연출가를 지낸 이의주 씨를 연출가로,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신선섭 씨를 예술감독을 초빙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오페라 허왕후는 10일까지 공연한 뒤, 오는 9월 대구오페라축제와 10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참가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대표는 “국내 대표 문화콘텐츠로 준비한 만큼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당부드린다”며 “영상 기술을 활용한 무대 디자인과 전통·현대를 접목시킨 의상, 역동적인 안무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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