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만 여당 지지… 2030 남성 야당 지지 두드러졌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출구조사 분석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이 박형준 시장에 표를 몰아줬으며, 2030 남성의 야권 지지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20대 이하 남성 63% 박 지지
보수성 강한 50대 남성보다 높아
2030 여성은 김 후보 더 지지

KBS·MBC·SBS 지방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에서만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51.1%로 박 시장(44.7%)보다 우위에 있었다.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박 시장 지지율이 김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에서는 박 시장이 51.0%, 김 후보가 40.8%를, 30대에서는 박 시장 50.7%, 김 후보가 44.4%를 기록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서는 29.5%포인트(P)(박 시장 63.7%, 김 후보 34.4%), 60대에서는 51.5%P(박 시장 74.9%, 김 후보 23.4%), 70대 이상에서는 65.8%P(박 시장 82.3%, 김 후보 16.5%)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문제로 치러지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 여권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권 심판론’ 바람이 강하게 분 탓으로 풀이된다.

또한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20대와 30대에서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20대 이하 남성 가운데 63.0%는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남성(61.0%)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30대 남성에서 절반이 넘는 54.6%가 박 시장의 손을 들었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의 50.1%는 김 후보를 선택해 박 시장(41.3%)이 밀렸으며, 30대 여성(김 후보 48.6%, 박 시장 47.5%)도 미세하지만 김 후보를 더 지지했다.

이와 관련,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가 성추문으로 진행 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여성친화 정책에 대한 여성들의 만족도가 여전히 높은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30 남성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결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