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미호’ 귀국길, 눈덩이 피해 금액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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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 억류, 보험 보상 어려워

억류 95일 만인 9일 오전(한국시간) 풀려난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항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 억류됐던 국적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95일 만에 풀려났다. 기존 항로인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케미호 관리사인 타이쿤쉽핑은 “이란에서 억류 해제된 한국케미호가 12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UAE에서 선박과 화물 점검 등을 마치고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귀국한다. 앞서 지난 9일 이란 정부가 억류 해제한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께 이란 반다르아바스항 인근에서 UAE 푸자이라항으로 이동했다.

선장을 포함한 선원 건강은 양호한 데다 선박도 운항에 무리가 없는 상태로 파악된다. 앞서 선원 7명이 귀국해 최소 승선 인원 13명이 UAE로 이동했지만, 현지에서 외국인 선원 6명이 충원돼 총 19명이 항해에 나선다. 타이쿤쉽핑 이일수 대표이사는 “교대된 2명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5명과 외국인 선원 8명에게서 운항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선박에 실린 화물을 예정대로 인도와 말레이시아에 운반한 뒤 중국이나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박 발전기를 돌릴 선박용 경유(MGO)가 일주일을 견디기 어려운 7t 정도만 남았는데 보충한 상황”이라며 “통신 장비 등 선박 점검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국케미호가 석 달 넘게 선박과 선원 등이 억류되면서 피해 규모는 막대하다. 선사 측은 선원 임금, 연료비, 보험료 등 고정 비용이 하루 9000달러 안팎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억류 기간만 곱해도 10억 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다. 이일수 대표이사는 “현실적으로 이란 정부가 보상하지는 않을 것 같고, 보험사도 실제로 해양 오염 사고를 일으킨 게 아니라 보상이 어렵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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