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바뀐 게 아니네” 디자인·성능까지 완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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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준대형 세단 K8 타 보니

기아가 지난달 출시한 준대형 세단 ‘K8’은 기존 ‘K7’ 이름을 버리고 디자인, 성능 등에서 완전한 변신을 한 차다. 그 결과 지난달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8015대가 계약돼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판매기록을 세웠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를 넘어서 새바람을 몰고올지 기대된다.

기아는 12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가졌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남양주 화도까지 왕복 74km 코스로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와 국도 비율이 7 대 3 정도였다.

‘K7’ 이름 버리고 새바람 기대
기아 역대 최다 첫날 판매 기록
현대차 그랜저가 경쟁 모델
차체 더 커도 가벼워 연비 좋아
고속 주행에도 정숙성 탁월
서스펜션 강화해 하부 탄탄

실내에 들어서면 운전자를 위한 배치나 장치들이 눈에 띈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살짝 휘어져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 앞 변속기 탑재부도 운전자가 조작하기 쉽게 살짝 올라가 있다.

또한 실내 곳곳에 적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제한속도 이상으로 주행 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듯 빨간 조명이 들어온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경우엔 운전석에 장착된 에르고 시트가 허리 부분을 잡아준다. 7개의 공기주머니가 활용돼 운전하기 편하게 해주고, 스트레칭과 자세보조 등의 기능으로 운전을 돕는다. 에르고 시트는 그동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돼왔다.

K8은 설계 때부터 그랜저를 의식한 듯 각종 수치들이 조금씩 높다. 전장은 5015mm로, 그랜저보다 25mm 더 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도 2895mm로 그랜저보다 10mm 길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무릎 앞 공간이 한 뼘 이상이나 될 정도로 여유있다.

이날 시승한 차는 3.5 가솔린 모델로,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36.6kg·m을 갖췄다. 그랜저 최고사양인 3.3가솔린 모델(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보다 수치상 성능은 앞서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부드럽게 나간다. 가속 시에도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전기차 같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나 하부소음도 약하다. 이는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패드와 도어와 차체가 닿는 부분에 3중 씰링(밀봉)을 하고 실내 흡차음재를 기존보다 더 많이 넣어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인 덕분이다.

주행 시 하부도 탄탄하면서 부드럽다. 요철구간을 지나가는데도 충격이 약하다. 기아 측은 서스펜션의 강성을 보강하고 쇼크 업소버를 최적화했다고 한다. 또한 곡선주행 시 4륜구동이 아닌데도 안정감있게 돌아갔다. 서스펜션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운전을 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천천히 속도를 줄이거나 올려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차로 유지 지원 시스템(LKAS) 등도 작동이 잘 됐다.

주행이 끝난 뒤 연비가 L당 11.7km가 나왔다.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10.3km/L)보다 높다. 그랜저 3.3보다 배기량이 큰 차임에도 그랜저의 복합연비(9.6~9.7km/L)보다 수치가 좋다. 이는 K8의 공차중량이 1650kg으로 그랜저(1660~1670kg)보다 가볍고, 엔진효율에서도 개선이 이뤄진 때문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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