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시대… “거제, 조선 넘어 공항기반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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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가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가덕신공항 건설 수혜를 누리기 위해선 ‘조선도시’를 넘어 ‘공항기반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업 일변도의 경제구조를 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물류·관광산업으로 확대·재편해야만 지역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원두환 교수는 13일 거제시의회가 준비한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 가덕신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거제시 발전전략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원 교수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항공·유통·물류 산업의 성장과 접근성 향상은 기본이다. 관광산업과 렌터카 등 공항 의존형 서비스업의 성장, 국제비즈니스 활성화 그리고 인구 증가 등 간접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공항배후도시 발전전략 토론회’
부산대 원두환 교수 주제 발표
“인프라 확충 등 개발 최대한 지양
관광·물류 동반 성장 전략 필요”

때문에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공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교통기능뿐만 아니라 공항의 장점을 부각할 ‘공항도시’ 활용에 관심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항도시는 내부 순환도로망으로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여객 관련 수요와 물류 처리의 중심이 된다.

반면 거제는 지리적 여건상 공항기반도시 또는 공항회랑에 해당한다. 이는 공항 반경 20km 이내에서 고속도로나 철도로 연결되는 지역이다. 도시와 공항의 연결고리이자 항공, 첨단 고부가 산업 클러스터나 주거 배후단지로 개발된다. 홍콩의 부도심 기능에 집중한 충청지구(란타우섬), 싱가포르 최고의 관광명소로 성장한 센토사섬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들 도시의 성공 비결은 인프라 확충 명분의 불필요한 개발은 최대한 지양하고, 지역민의 효용과 거주환경 개선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지역 특성을 강화하는 특화 전략을 수립한 덕분이라는 게 원 교수의 설명이다.

원 교수는 거제의 경우, 지역 특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관광, 물류 동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도시에서 관광·생태도시로 이미지를 전환하고 관광, 컨벤션을 중심으로 방문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과 항공의 유사점을 분석하고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해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는 BNK 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 동의대학교 도시공학부 윤상복 교수 등이 다양한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글·사진=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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