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 성장세 2개월 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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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 등 여파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2개월 만에 꺾였다.

역기저효과가 발생한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작년 3월 대비 지난달(3월) 자동차 생산은 9.5%, 내수는 0.9%, 수출은 1.4% 각각 줄었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으로 생산·내수·수출이 ‘트리플(삼중)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한국GM의 부평2공장 감산, 르노삼성의 닛산로그 수출 중단, 쌍용차의 내수·수출 부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33만 3848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17만 1340대로 집계됐다. 국내 업계의 신차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역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소폭 줄었다. 지난달 국산차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탓에 작년 3월보다 6.2% 감소한 14만 523대가 팔렸다. 반면에 수입차는 대다수 브랜드의 호조세로 33.7% 증가한 3만 817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를 필두로 최다 판매 차량 상위 5위는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3월 자동차 수출은 대기수요 물량 해소로 판매가 확대됐던 작년 3월의 역기저효과로 인해 20만 3837대를 기록하며 소폭(1.4%) 감소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 비중이 커진 덕분에 수출금액은 작년 3월보다 15.3% 증가한 44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2016년 12월(45억 2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한편, 3월에는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성적이 1년 전보다 뒷걸음질했으나 1∼2월에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올 1분기(1~3월) 전체로는 자동차 생산(12.2%)·내수(11.3%)·수출(16.9%)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1분기 기준으로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내수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판매기록이며 수출금액(119억 2000만 달러)은 2014년 1분기(124억 8000만 달러), 2012년 1분기(123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액수다.

친환경차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수출이 사상 최대를 달성했고 내수판매는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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