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업계, ‘공동 전략’으로 생존 몸부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관광협회가 지난달 9일 특별재난업종 지정 등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부산관광협회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임시 휴업’ 중인 부산 여행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지역에서 최초로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나서는가하면 또 여행 관련 앱을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색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교육을 받으며 ‘내공’을 쌓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지역 최초 상품 공동 개발·판매
여행 관련 앱 제작 수익 창출 모색
이색 여행 콘텐츠 만들어 승부수
업계, 서로 힘 합쳐 고객 확보 총력

최근 부산지역 여행사들이 손을 잡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자사의 여행 상품과 고객을 서로 공유해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실제, 5~6개 업체가 골프, 힐링, 숙박 등 각 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여행 상품을 개발해 각 사가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판매한다. 서로 힘을 합치다 보니 여행 상품의 질도 높아지고 고객 확보도 한층 쉬워졌다. 수익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턱없이 적지만, 대다수 여행사가 휴업하고 매출이 없는 여행 ‘암흑기’ 속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고조돼 있다.

14일 부산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 전체 여행사 1600여 곳 중 공생을 시도하는 업체는 20여 곳이다. 전체 여행사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모델이어서 업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모델에 참여한 여행사 관계자는 “우리의 고객을 다른 업체와 공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에 가만히 앉아 침몰하기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힘을 뭉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여행사를 상대로 관련 앱을 제작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A사는 전국의 중소 여행사들을 위해 ‘여행사 플랫폼’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A사는 여행사 플랫폼 앱에 입점을 원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앱을 만들어주고 앱 제작비와 월 앱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여행사 플랫폼에 가입한 업체들은 여행 상품 등 각종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자신들의 상품을 다른 여행사나 고객에게 홍보할 수 있다.

현재 전국 각지의 여행사들이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 플랫폼 앱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가입 업체도 늘고 있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최근 한 업체는 부산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부산의 숨겨진 명소를 기반으로 한 이색 숨은 여행 상품을 만들어 타 지역에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기관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여행 콘텐츠를 제작한 기업은 15곳 안팎이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자사의 여행 콘텐츠를 제작해 다듬으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여행사 임직원들은 각종 온라인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충격으로 갈 길을 잃었던 지역 여행사들이 생존을 위해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보다 신경을 써 준다면 취약한 관광업계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협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서울과 부산에서 집회를 실시하고 ‘특별재난업종 지정’, ‘고용 유지 지원금 확대’, ‘무담보·무보증료·무이자 3무 생존 대출 실시’ 등을 요구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