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설 연휴조차 ‘지옥’으로 만든 미얀마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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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미얀마 전통 설 연휴마저 피로 물들었다.

18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연휴 기간에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시민이 최소 26명에 이른다. 이와라디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의 탄압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총 738명이라고 보도했다. 연휴 기간에 실종되거나 총에 맞아 생명이 위독한 시민들도 다수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부는 또 연휴 기간에 시위 지도자와 인권 활동가, 군부에 저항하는 영화배우 및 언론인들도 대거 체포했다. 지난 17일까지 군부에 의해 구금된 시민은 모두 315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축제 ‘띤잔’서 반군부 시위
군경 유혈 진압으로 26명 숨져
아세안 회의, 최고사령관 초대
NUG “그는 학살 책임자” 반발

거리에 나와 물을 뿌리면서 행운을 빌면서 자축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연휴이자 최대 축제인 ‘띤잔’ 기간에는 시민들 상당수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거리 축제 일정을 취소하고 반군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군경은 축제 전날인 13일부터 유혈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속출했으며, 전통 설 당일인 17일에는 만달레이 모고케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적어도 시민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미얀마 민주진영 및 소수민족이 연합한 국민통합정부(NUG)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학살 책임자’인 군부 수뇌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초대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모 조 우 국민통합정부 외교부 차관은 18일 ‘미국의 소리’ 미얀마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쿠데타로 발생한 혼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 새로 구성된 자신들과 교섭할 것을 촉구했다. 조 우 차관은 오는 24일 열릴 아세안 정상회의에 자신들은 초대받지 못했다면서 “군사정권이 인정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사사 대변인 역시 “흘라잉 ‘최고살인자’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국민통합정부를 인정하고 관계를 맺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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