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힘 합치자” 박형준 시장-구·군 첫 협치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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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16개 구·군의 자치단체장들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치’를 약속했다. 지난 16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초청한 데 이어 연일 여야 정치권을 아우르는 ‘포용 행보’를 하는 모습이다.

부산 구청장 13명이 민주당 소속
박 시장, 여야 없는 협치 강조
“시와 구·군은 한 몸이자 동반자”
방역·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논의

부산시는 19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박 시장과 지역 구청장, 시·군·구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극복 부산시·구군 협치 회의’를 개최했다. 구청장·군수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은 오규석 기장군수를 대신해 심재민 부군수가 배석했다. 이날 오 군수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1인 시위를 펼쳤다.

구청장들과 상견례를 마친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야가 따로 없는 협치를 강조했다. ‘협치 회의’라는 명칭에서부터 박 시장의 의지가 묻어 나왔다. 오 전 시장 때까지만 해도 시장과 구청장들의 만남은 ‘최고대책회의’ 정도로만 불렸다. 박 시장이 선출되면서 시의회만큼이나 구·군청과의 소통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서·수영구, 기장군을 제외한 13곳의 구청장이 민주당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부산시와 구·군은 한 몸이자 동반자”라며 “정책 수립에서 집행에 이르기까지 시와 구·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유례없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 전선을 지키는 구청장님들의 노고를 느꼈다”며 “상생과 협치, 통합의 행정으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인 김우룡 동래구청장은 “이런 자리를 먼저 마련한 박 시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마냥 당선 축하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시기다.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부산의 경제 활력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심각성을 전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앞에는 가덕신공항, 2030부산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등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들이 줄줄이 놓여 있다”며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파적 이익을 따지지 말고 여러 사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회의 인사말 이후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협치 회의에서는 구청장들이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대책을 건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협치 회의를 공식 협의체로 가동하자는 시장의 제안이 있었다”며 “구청장들이 이에 흔쾌히 화답하면서 협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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