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기획관 기모란 ‘코드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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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이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아닌 비서관급 인사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벌어지자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기 기획관이 지난해 11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에서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얘기하더니 지금 상황이 어떤가”라며 “일부 외신에서는 우리나라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6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기 기획관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김어준 씨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이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했다 낙선했다는 점을 들어 ‘코드·보은인사’라고 지적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방역기획관 신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현 시점에 방역전담 비서관 자리를 만든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는 데다 일각에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는 ‘옥상옥’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청와대는 방역정책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해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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