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말다툼을 하다가 지인을 살해하고 홧김에 다세대 주택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밤중 발생한 화재로 같은 건물에 거주하던 60~70대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60대 여성 1명이 주택 3층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21일 부산진경찰서는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다세대 주택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 등)로 50대 남성 A 씨를 붙잡았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40분께 부산진구의 한 다세대 주택 1층에서 지인 B(50) 씨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하다가 흉기를 이용해 B 씨를 살해했다. 이어 A 씨는 홧김에 다세대 주택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대피하던 60대 여성이 3층에서 추락하면서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위중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 부근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 뒤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해와 방화에 대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B 씨의 시신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흔적을 발견했다. 또 B 씨의 시신 주변 벽에서 방화로 짐작할 수 있는 연소 흔적까지 발견됐다. 여러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A 씨가 흉기로 B 씨를 찌른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다세대 주택 인근 주민들은 "불이 나기 전 남성끼리 말다툼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다세대 주택 건물 1층에서 A 씨와 B 씨가 술에 취한 채 말다툼을 했고, A 씨가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다세대 주택 건물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밤중 흉기 난동과 '묻지마 방화'로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60대 여성이 중상을 입었으며, 70대 여성 등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A 씨 병원 치료 이후 B 씨가 숨진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