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② 홍영표 "청년 위한 청약제도 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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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발전, 대한민국 핵심 과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은 22일 “부동산 투기 억제에 집중해 청년과 무주택자 등의 주거 지원에 미흡했다”며 “모든 청년이 공정하게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청약제도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4·7 재·보선 패배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층과 괴리’ ‘부동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정책으로 비친다. 2030 세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고 ‘벼락 거지’로 압축되는 부동산 폭등 관리를 위한 정책 보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투기 집중하다 주거 지원 미흡
공급 대책 차질 없이 추진해야
PK는 일극체제 극복 ‘핵심 축’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힘 쏟고
공공기관 이전 적극 제안할 것
우리 안 허물에 더 엄격했어야

홍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90% 인상과 같은 금융 정책이나 재산세, 종부세 같은 조세 정책보다 먼저 선결돼야 할 조건”이라며 청약제도 ‘손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쟁 상대인 송영길 의원이 ‘무주택자 대상 LTV 90% 완화’를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면서 대안까지 제시한 셈이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기조하에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공급 중심의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보완할 점은 빨리 보완하겠다”고 했다.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경부선 지하화 사업, 메가시티 등 부산·울산·경남(PK)의 당면 과제에는 국가균형발전 핵심 정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내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의원은 특히 가덕신공항에 대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식 검토를 지시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백지화시켰으나 문재인 정부가 침체한 동남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활시킨 사업”이라며 당내 가덕신공항 추진특위를 통해 조속히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균형발전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중대 과제”라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최우선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05년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시절 176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이전기관 노조가 반발했지만, 끈질긴 협상 끝에 노·정 협약을 이끈 경험을 소개하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균형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당 차원에서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당시 어용노조를 비판하며 노동조합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노동운동을 펼치다, 2009년 4·29 인천 부평을 재·보선에서 당선돼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홍 의원이 PK와 첫 인연을 맺은 것도 노동운동과 연관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을 위해)직업훈련생이 되려고 중졸 (가짜)이력서를 작성해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밤새도록 부산으로 달려와 다시 울산 현대중공업까지 면접을 보러 갔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대 국회 원내대표 시절 이상헌 의원과 함께 울산의 국비 예산 증액 활동에 힘을 보탰고, 올해 2월에는 창원특례시 출범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PK를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의 핵심축으로 삼아 균형 발전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부산·서울시장 보선 등에서도 확인된 여론에 대해선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부족했고, 태도에서도 겸손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내로남불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 드렸고, 우리 안의 잘못과 허물에 더 엄격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돌아봤다. 홍 의원은 “소통 채널을 더욱 강화하고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께서 민주당에 기대하셨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소위 ‘강성 당원’에 대해서는 “열성 지지층 문자 또한 국민 목소리이고 당원 요구사항”이라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그 의견을 하나로 엮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선 “이견을 조정해서 여당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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