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홈쇼핑처럼…” 부산에 전국 첫 소상공인 생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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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 입 먹어 달라고 하네요. 같이 한 번 맛볼까요.”

11일 라라스테이션 1층 키친 스튜디오에서 한 지역 업체의 냉동 만두 제품을 홍보하던 쇼호스트는 화면의 시청자 댓글을 읽고는 만두를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화면 너머 댓글로 환호하는 소비자에게 “육즙이 가득하다”며 맛을 세심하게 설명했다. 이 라이브 커머스는 ‘네이버 쇼핑’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전포동에 ‘라라스테이션’ 개관
지역 제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
SNS 생중계로 양방향 소통
쇼호스트·맞춤형 스튜디오 지원
글로벌 채널 지향·교육도 병행

이날 오전 11시께 국내 최초로 부산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에 문을 연 라이브 커머스 방송센터 ‘라라스테이션’의 모습이다. 각 화면에서는 방송센터 내 스튜디오 7곳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송을 송출하고 있었다. 한국인 쇼호스트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국적의 인플루언서들도 한국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크릴 오일, 파운데이션, 과일청, 반려동물 간식 등 한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네이버, 쿠팡 등 한국 플랫폼뿐만 아니라 타오바오,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베트남, 중국 소비자에게도 전달됐다. 방송을 시청하던 소비자들은 하트 표시를 눌러 성원을 표시하거나, “너무 맛있어 보여요~”라며 반응을 보였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TV로 송출하는 기존 홈쇼핑 방송과 달리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또 개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직접 방송을 켤 수 있어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청년 소상공인들이 개인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지난달 26일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2025년까지 최소 10조 2000만 원에서 최대 25조 6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2030세대)의 미디어 이용과 온라인 상거래 성장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 확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라라스테이션은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건물에 조성된 스튜디오 11곳과 촬영 장비를 소상공인들에게 대여한다. 또 방송 진행 경험이 없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들이 함께 방송을 준비하게 된다. 또 소상공인이 직접 출연을 꺼리는 경우 쇼호스트를 통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지자체와 협력해 공동 판매 클러스터 구축, 라이브 커머스 실무 교육, 라이브 쇼핑 쇼호스트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라라스테이션 이철호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극대화와 글로벌 유통 채널 제공을 함께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도 참석했다. 박성훈 경제특보는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테니 이곳이 부산의 상징적인 청년 메카가 돼 탈부산 현상이 줄어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부산미래혁신위원회는 ‘청년광역시 부산 위한 4대 혁신 과제 제안’ 중 하나로 라이브 커머스 산업 육성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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