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5% “코로나로 학생 사회성 저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발생한 가장 큰 문제로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와 ‘교육격차’를 꼽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 정책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제시됐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0회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로 격변한 학교 현장의 교육 실태와 교사들의 고충 등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교총, 교원 7991명 설문
교육 격차 심화도 문제로 지적
향후 과제는 ‘교육 여건 개선’

조사 결과 대상자의 35%가 지목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공교육의 봉착”, “학생 간 교우 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였다. 이어 교원의 27%는 “취약 계층 학습 결손 및 교육 격차 심화” “학력 저하 및 기초 학력 미달 증가”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탓에 교원들은 무엇보다 원격수업, 방역 부담을 가장 큰 고충이라고 토로했다. 감염병으로 가장 큰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원격 수업 시행 학습 격차 해소 노력(20.9%)”과 “감염병 예방 및 교내 방역 업무 가중(19.0%)”이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 활동에 어려움,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교원은 85.8%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교육 정책 과제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 여건 개선(46.1%)”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대입 제도 개편 등 대학 진학 위주 교육 제도 개편(21.1%)” “교원 전문성 강화·교육 과정 자율화(10.9%)”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등 교육자치 개선(8.5%)”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또 교원들의 교직생활을 물은 결과, 교권 추락과 사기 저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는 문항에 78.0%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응답률 77.7%보다 다소 증가한 것이다. 또한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포인트 이상 증가한 결과다.

황석하 기자 hsh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