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아날 때까지 신물산장려운동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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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영 함양 소상공인 살리기 봉사단장

‘함양에서 살 수 있으면 함양에서 물건 사기’와 ‘온라인쇼핑 잠시 멈춤’ 등 신물산장려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지리산 산골 경남 함양군에서 활동하는 ‘함양 소상공인 살리기 봉사단’이다. 그 중심에 진병영(58) 단장이 있다.

‘함양에서 먹고, 사고, 씁시다’ 캠페인
봉사 단체 동참 전통시장 이용 독려
군민 모두가 함께 나누면 불황 극복

함양 소상공인 살리기 봉사단은 지난 2월 20여 명 회원이 모이면서 시작했다. 이들은 우선 소상공인 피해를 점검했다. 매출이 지난해의 반 토막 이하로 줄어든 소상공인이 많았다. 특히 인건비는 고사하고 세금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소상공인들이 부지기수였다. 이 난국을 이웃과 함께 이겨 내야겠다는 마음들이 모여 3월 5일 ‘함양 소상공인 살리기 봉사단’이 본격적으로 출범해 ‘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한다.

진 단장은 “소상공인 대부분이 매출 부진으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절벽으로 완전히 내몰린 상황”이라며 “정부의 금융지원책 또한 소상공인의 피부에는 여전히 와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들이 상황을 버텨보려고 대출을 받아도 결국은 갚아야 하는 빚이므로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상황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봉사단은 3월 12일 첫 신물산장려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함양 전통시장이 서는 날을 맞아 주제는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정했다. 첫 캠페인은 성공을 거뒀다. 함양라이온스, 연꽃 라이온스, 함양로타리클럽, 상림 로타리클럽, 함양 청년회의소, 함양소상공인연합회 등이 동참하면서 캠페인은 성공했다.

이들은 ‘함양에서 먹고, 사고, 씁시다!’, ‘인터넷 쇼핑 잠시 중단하자!’라는 팻말과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과 상가를 다니며 군민을 독려했다.

소상공인들의 열악한 경영 상황은 비단 함양읍뿐 아니라 다른 면도 같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봉사단은 면 단위까지 가서 물산장려운동을 펼쳤다. 4차 4월 9일에는 3개 조로 나누어 활동을 이어갔다. 1조는 휴천면과 마천면, 2조는 유림면과 수동면, 3조는 병곡면과 백전면에서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했다. 5차는 4월 15일 2개 조가 활동했다. 1조는 지곡면과 안의면, 2조는 서하면과 서상면에서 봉사단을 운영했다.

봉사단은 두 달 동안 총 6회에 걸쳐 “함양에서 먹고, 함양에서 구매하자”라는 봉사단 출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기간에 5~6개 단체와 여·야 정당 등 80여 명의 봉사자가 꾸준히 활동에 참여했다.

진 단장은 “개인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지역 내 군민 모두가 함께 나누며 도와준다면 충분히 잘 이겨 내리라 확신한다”며 “함양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어려운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단장은 “신물산장려운동은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펼치겠다”며 “저와 함께해주신 봉사단 회원 여러분과 캠페인에 동참해 주신 봉사단체, 지역기업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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