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던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사업’ 국제공모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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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면 옛 한국유리(한글라스) 부지 사전협상형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간사업자인 (주)동일은 해양문화·관광 시설 도입과 관련한 부산시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 국제 공모를 통해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부지는 해운대구 재동송 옛 한진CY부지에 이은 부산지역 두 번째 지구단위계획 사전협상제도 대상지다.

기장군 일광 14만 8053㎡ 규모
해양문화·관광 시설 건립 사업
아파트 비중 등 문제로 지지부진
사업자 (주)동일, 시 요구 수용
도입시설 콘셉트 공모키로 결정
명품 주거·관광·바다 어우러진
홍콩 리펄스베이 같은 명소 추진


향토 건설사인 동일은 2013년 한국유리가 전북 군산으로 이전해 ‘흉물’로 방치되던 해당 부지(14만 8053㎡)를 2017년 매입해, 2018년부터 부산시의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용도 변경을 통한 개발을 추진해 왔다.

공업지역인 현재 용도를 준주거와 상업지역, 자연녹지로 바꿔 해양공원 건립 등 해양문화·관광 시설을 확충하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사전 예비 협상 단계에서 주거시설 비중과 건축물 높이, 해양 관광 시설 확충 등의 문제로 사업 진척이 더뎠다.

이에 동일은 부산시와의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해양관광 시설, 해양스포츠 공원 등을 보강하고 아파트, 호텔 건물의 높이를 낮추는 안으로 올 3월 다시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을 했다.

아파트는 4층을 낮춘 33층(15~33층)으로, 동수는 15동에서 12동으로 3동을 줄여 통경축을 확보하기로 했다. 호텔도 10층을 낮추기로 했다. 또 주변 도로와 보행통로 확장은 민간 사업자가 공공기여금과 관계없이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선 여전히 해양문화·관광 도입시설의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고 공공기여 방안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부산시는 도입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모를 통해 확정하자는 자문 결과를 동일에 통보했다.

이에 호텔과 해양문화·관광 시설을 리조트로 직영할 계획인 동일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계획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시의 자문안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도입시설 콘셉트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은수 동일 대표이사는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홍콩의 리펄스베이처럼 특화된 주거시설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해안가 복합시설로 개발, 상징적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부산지역 건설사인 동일에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국제공모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지역 민간 사업자가 수익성을 대폭 낮추면서 과감한 결단으로 시의 정책을 수용한 만큼,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요구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과감한 수용으로 한국유리 부지는 해안에 관광과 주거가 어우러진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제 공모 결과가 나온 후 이 내용을 토대로 동일과 부산시는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시설은 국제공모를 거쳐 사전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현재 동일이 계획하고 있는 문화·관광시설로는 야외 조각공원을 갖춘 미술관, 해양과학 체험시설, 해양 관광 창업 지원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레이알 광장처럼 문화 공연이 가능한 바다와 연결된 보행 녹지 광장, 북 카페,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 등을 판매하는 스트리트형 마켓, 해양공원 등이 있다.

부지 해안가를 돌아가는 바다 갈맷길과 전망대도 조성한다.

동일은 주거용지에 들어설 아파트도 디자인과 형태를 특화해 일광 해변가를 홍콩의 리펄스베이나 싱가포르 클라키와 같은 명품 주거지와 관광지가 바다와 어우러진 부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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