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20대 소방관이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몰다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입건됐다.

24일 부산진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 등 혐의로 소방관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께 부산의 한 도로에서 800m가량 음주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1차 술자리를 가진 뒤 2차 술자리로 이동하던 중에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운전 중에는 단속되지 않았다가 2차 술자리에 있던 지인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A 씨와 지인 간 술자리에서 다툼이 있었고, 지인은 경찰에게 A 씨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이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부산 일선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20대 소방관으로, 계급은 소방사로 확인됐다.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A 씨는 측정을 계속 거부했다. A 씨는 2차 술자리에서 마신 술까지 혈중알코올농도로 측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 다음 날에는 A 씨가 갑자기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의 위치 추적 끝에 A 씨는 부산진구 전포동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석 기자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