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6월부터 유럽 28개국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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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로 수출 급감을 겪어온 르노삼성자동차가 그 대안으로 내세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XM3’(사진·수출명 ‘뉴 아르카나’)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 3월 현지 반응 확인 등을 위해 사전 출시한 XM3의 판매 실적이 당초 목표를 넘어서는 등 유럽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르노삼성차는 올 3월 유럽 시장에 사전 출시한 XM3에 대해 다음 달부터 판매 지역을 유럽 28개국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사전 출시 때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에서만 선보인 데서 사실상 유럽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늘린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XM3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에 대해서만 유럽 시장에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그동안 XM3는 유럽 현지 언론과 초기 구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월 프랑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 모토’가 올해 출시 차량을 대상으로 독자 투표를 진행한 결과 XM3가 올해 ‘최고의 SUV’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타 유럽 언론들도 XM3 시승 등을 통해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사양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사전 출시 이후 3개월 간의 판매 실적이 당초 르노삼성차의 사전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 말까지 판매고가 800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XM3가 유럽 시장에서 초기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B/C(소형/준중형)급 SUV 차량은 연간 350만대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관건은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따른 노사 갈등으로 XM3 수출 물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느냐다. 르노삼성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XM3는 르노삼성차가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핵심 모델”이라며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과 임직원 고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개발해 선보인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XM3의 누적 수출 규모는 1만 3000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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