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혁신실 신설, 부산 4차 미래산업 속도낸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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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호’ 첫 조직 개편 내용과 의미

2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15분 도시 부산 비전’을 선포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종회 기자 jjh@ 2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15분 도시 부산 비전’을 선포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26일 공개한 조직개편안은 기존 조직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취임 후 “꼭 필요한 부분만 조직개편을 해 안정을 기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날 드러난 조직개편안은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을 반영하면서 예상보다 폭이 컸다.

우선 기존 조직의 5개 실·국 이름이 사라진다. 일자리경제실, 여성가족국, 복지건강국, 미래산업국, 성장전략국이 폐지된다. 대신 디지털경제혁신실, 여성복지건강실, 시민건강국, 산업정책국, 산학창업국이 신설된다.


기존 큰 틀 유지 속 조직 효율화 집중

AI 등 흩어진 4차산업 연관부서 일원화

1호 정책 ‘디지털 시정’ 주춧돌 놓아

도시균형재생국, 도시균형발전실 격상

2개 국 합쳐 여성복지건강실 탄생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경제혁신실이다. ‘부산 먼저 미래로,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을 내건 박형준호 부산시정을 상징적인 개편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혁신을 꾀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디지털 시정을 펼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1호 정책’이기 때문이다.

디지털경제혁신실에는 혁신경제과와 디지털산업정책과,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블록체인금융과, 미래에너지산업과, 빅데이터통계과가 포진한다. 흩어진 4차산업 연관 부서를 일원화한 것이다. 디지털경제혁신실 아래 산학창업국에는 산학연협력과, 혁신창업과, 투자유치과, 교육협력과를 둔다. 부산시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은 “시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자리’보다 ‘디지털’과 ‘혁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다”며 “앞으로는 4차 미래산업이 부산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조직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도시균형재생국(3급)을 도시균형발전실(2·3급)로 격상한 것도 효율화와 균형발전을 중시하는 박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도시계획실은 도시계획국으로 조정돼 그 아래에 들어갔고, 해양수산물류국에 있던 물류정책과를 포함한 교통국이 합류했다. 기존 건축주택국은 건축주거복지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총괄건축과와 도시디자인과, 주거복지과, 주거정비과를 둔다.

신설되는 여성복지건강실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기존 여성가족국(3급)과 복지건강국(3급)을 하나로 합해 여성복지건강실(2·3급)을 탄생시켰다.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합해 일원화하고, 양성평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격상했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여성부시장 선임’을 약속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격상시킨 자리에 여성 실장을 앉힐 가능성이 크다. 또 ‘여성특보’를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그 아래에 시민건강국을 별도로 독립시켜 배치했는데, 시민방역추진단,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등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부 실·국은 역할이 조정되거나 명칭이 변경됐다. 2년 만에 환경정책실(2·3급)이 폐지되고 녹색도시국(3급)으로 이름을 바꿔 업무를 맡는다. 역할이 모호한 시민행복소통본부는 과거처럼 대변인으로 이름을 되돌려 타 시·도와 균형을 맞췄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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