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산공동어시장 효자는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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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부산공동어시장의 효자는 ‘갈치’였다.

6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판액은 10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0억 원에 비해 250억 원이 늘었다. 위판중량 자체는 지난해 상반기 3만 7484t와 비슷한 3만 7875t이었지만, 단가 자체가 높았다. 올해 상반기 kg당 2688원, 지난해 2041원으로 600원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1980t → 올해 3306t
위판량 2배, 위판액 3배 늘어
주력인 고등어도 실적 호조
선망 휴어기 축소에 어가 높아
2년 연속 흑자 기록 ‘기대감’

이러한 배경에는 고급 어종인 갈치의 어획량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갈치는 3306t이 잡혔는데, 금액은 195억 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거의 전체 위판액의 20%를 갈치가 담당한 셈이다. 지난해 1980t을 잡아 66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위판량으로는 배, 위판액으로는 세 배 가까이를 기록했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갈치는 대형선망과 타 지역 저인망 어선들에 의해서 주로 잡히는데, 올 상반기 타 지역 어선들이 많이 찾아 위판액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등어 역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2만 491t을 잡았고 435억 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만 4275t, 270억 원에 비해 확연하게 위판양과 어가가 좋게 형성됐다. 올해는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이 휴어기도 1개월 단축돼 이달 말부터 조업이 시작한다. 이 때문에 부산공동어시장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은 목표액 2500억 원을 300억 원 초과 달성하면서 만성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돼 2021년 위판 목표를 100억 원 상향된 15만t, 2600억 원으로 정하기도 했다. 위판 목표액은 최근 위판액의 추이,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정해진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의 휴어기가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어든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등어의 어가가 높다. 재고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어가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또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한 달가량 제대로 위판을 못했고, 거제에서 대형선망 어선이 침몰하기도 하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좋은 성과를 냈기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의 양도 크게 늘어나 어획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박극제 대표는 “타 지역 어선들을 유치하기 위해 직원들이 노력한 덕에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다양한 마케팅 등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에 많은 어선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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