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당 대선시계… ‘빅3’ 조직망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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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빅3’를 중심으로 대선 경선의 승부처인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전국 조직망 확충 경쟁에 불이 붙었다. 후발 주자들의 ‘경선 연기론’이 ‘1위 주자’인 이 지사의 반대로 어려워지면서 일단 현행 당헌·당규대로라면 7월에 막을 올리는 완전국민경선 준비를 서둘러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은 지난달 12일 창립대회를 연 이후 지역별 출범식을 잇따라 열고 있고, 이달 15일 서울 출범식은 이재명계 현역 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과 공동으로 열린다. 해외까지 망라하는 지원 조직 ‘공명포럼’도 이달 하순 출범한다.


현행 당헌대로 가면 7월 경선
“선거인단 확보가 승패 가른다”
매직넘버 100만 명 모집 ‘사활’
친문 포함 현역들 각 캠프 흩어져
PK 6명 중 3명 친이광재 행보
대선 경선연기론 불씨는 여전


이 전 대표의 전국 지지모임인 신복지 포럼은 현재까지 부산을 비롯해 10곳의 광역시·도에서 출범식을 개최했으며, 이달 하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창립 행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매번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지역 맞춤형 공약까지 쏟아내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달 3일부터 균형사다리 포럼을 지역별로 발족하며 조직망을 정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광재 의원의 경우, 조직화보단 차별화된 어젠다 설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 측은 대선 캠프도 비대면 시대에 맞춰 ‘디지털 캠프’로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권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전국에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지부를 설립하며 나름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와 관련, 경선이 현행대로 진행된다면 이달 말 본선행 6명을 확정하는 예비경선이 끝난 이후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다. 경선에서는 당원이나 일반 선거인 모두가 동등한 1표를 행사한다. 70만∼80만 명의 권리당원에 더해 각 캠프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에 사실상 승부가 갈린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선거인단은 총 214만 명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유효투표 수 164만 2640표 중 총 93만 6419표를 얻어 57.0%의 득표율로 후보로 선출됐다. 각 캠프 측은 100만 명을 ‘매직 넘버’로 보고 있다.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당 소속 의원들의 ‘진로’도 속속 정해지고 있다. 특히 여권 최대 주주인 ‘친문’(친문재인) 진영도 각 캠프로 흩어지면서 ‘각자도생’ 형국이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6명의 현역 중 박재호 전재수 김정호 등 3명의 후보가 ‘친노(친노무현) 적자’ 이광재 의원을 돕고 있다. 최인호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당시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뒤 대선 국면에서도 최측근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 전날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선 활성화를 위한 당·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며 “모여서 경선 일정 연기를 토론해 정리하자”고 경선 연기론에 재차 힘을 실었다. 그는 “경선이 7∼8월 휴가철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의 위협도 여전하다”며 “의원들도 7 대 3 정도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이달 중순쯤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 이를 계기로 경선 연기론이 본격 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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