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연대” vs “지라시 음모”… 선두권,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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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두 그룹의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는 없다’ 등 윤 전 총장의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평가절하한 최근 발언을 거론, “(이는 김 전 위원장이)사실상 (윤 전 총장을)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과 이 후보가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 주장의 근거는 지난 4일 진행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이 후보의 발언이다.

나경원 “윤석열 야권후보 불가론
이, 김 전 위원장과 공감대 형성”
주호영 “인재 부족한데” 간접 비판
이준석,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제기
“비방 문자 보내는 데 사용 추정”
이, 여론조사 46%로 1위 고수

이 같은 공세에 주 후보도 힘을 보탰다. 주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선 후보군에 대해 가뜩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마당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벌써부터 잣대를 들이대고 낙인찍는 것은 섣부르다”며 “그 누구도 그런 평가를 독점할 권한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후보가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 후보는 ‘지라시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카톡으로 소위 ‘지라시’가 돌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비슷한 내용으로 나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적힌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유하면서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며 중진 당권주자들을 겨냥했다.

이처럼 역전을 노리는 나경원·주호영 그룹이 이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지만 새로운 의혹 제기 없이 네거티브만 계속되면서 공격 효과는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성인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0%포인트(P)·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는 46.7%를 얻어, 나경원(16.8%)·주호영(6.7%)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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