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위협 느끼는 장소는? 남성 ‘유흥가’ 여성 ‘주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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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이 생활안전 측면에서 가장 위협을 느끼는 장소로 남성은 ‘유흥가’, 여성은 ‘주거지’를 꼽았다. 시민 10명 중 4명은 자치경찰제가 생활안전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이하 자경위)는 10일 부산시청·부산경찰청과 함께 실시한 자치경찰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3월 22일부터 4월 18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시민 2661명이 참여했다.

자경위, 2661명 온라인 조사
40% “자치경찰, 생활 안전 도움”
남 ‘학폭’ 여 ‘성범죄’ 근절 1순위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시민 응답자의 19.1%가 ‘자치경찰제를 안다’고 답했고, 38.3%는 ‘자치경찰제가 치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전이 가장 위협받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갈렸다. 여성 응답자는 ‘주거지역’에서 안전이 가장 위협을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남성 응답자는 ‘유흥·번화가’를 생활안전이 위협받는 1순위 지역으로 꼽았다. 같은 시민이라도 여성과 남성이 느끼는 위협 요소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 간 인식차는 ‘가장 근절이 시급한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남성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가장 먼저 근절해야 할 범죄로 꼽았다. 성범죄, 아동학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성범죄를 가장 우선시했다. 그리고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 순으로 근절을 주문했다.

‘효과적인 범죄 예방 활동’과 관련한 문항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범죄 예방 시설 설치’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자치경찰의 기대 효과·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57.5%의 응답자가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 제공’을 선택했다. 지역 실정에 부합하는 치안 서비스가 자경위의 최우선 과제임이 통계치로 확인된 셈이다.

다음 달 시행을 앞둔 자경위는 이번 설문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과 경찰관 등 600여 명 규모의 소통단을 구성해 홍보 활동에 나선다. 자경위 정용환 위원장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치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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