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본격 시동… 유치위원장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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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을 진두지휘할 민간 유치위원장에 김영주(사진·71) 전 한국무역협회장(부산일보 6월 10일 자 1·3면 보도)이 공식 내정됐다. 대기업 총수들의 고사로 유치위원장 선임에 난항을 겪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재계 5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본궤도에 오른다.

유치전 진두지휘 사령탑 내정
삼성 등 5대 그룹 전폭적 지원 속
세계 박람회 유치 본궤도 올라
오늘 총리 주재 간담회 대책 논의
시민단체 “유치전, 흔들림 없어야”

정부와 부산시는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로 직접 날아가 오는 23일께 유치신청서를 직접 제출한다.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모스크바에 이어 부산의 유치 의지와 계획을 회원국들에게 알린다. 정부와 재계, 시민사회는 곧 재단법인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를 함께 설립하고, 유치위원장과 5대 그룹 중심의 엑스포 총력 유치 체제로 전환한다.

정부는 1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관련 재계 간담회’를 열어 김영주 전 무역협회 회장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으로 공식 추대한다. 이달 중 BIE에 제출할 유치신청서 내용 등 향후 일정도 점검한다.

김부겸 총리 주재로 열리는 이날 간담회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장원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대한상의·무역협회,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 총괄사장, 김영주 엑스포유치위원장 내정자, 부산시·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싣는다. 김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5대 그룹의 세부적인 지원과 역할 등 향후 유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유치위원장 내정자와 재계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영주 유치위원장 내정자는 2017년부터 29~30대 한국무역협회장을 잇따라 지냈고, 2007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재계와 통상 분야에 두루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김 전 회장은 또 국무조정실장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고위 관료 출신이어서 정부와 재계, 민간까지 아우르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적임자로 재계와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유치기획단과 함께 오는 21일 유치신청서 제출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걸림돌이었던 엑스포 유치위원장 선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부산시 차원의 엑스포 유치전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유치위원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1인 유치위원장+5대 그룹 공동 지원’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들이 모두 합심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다해 준다면 유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 유치전에서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발을 빼는 구조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분권부산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 대표가 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되지 않아 아쉽지만 늦게라도 유치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면서 “내년에 정권교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유치 활동이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

박세익·송현수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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