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물산 빅히트 비결은 ‘친환경 어업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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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장물산 대표가 10일 부산 기장군 본사에서 MSC 인증 마크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 지역 전통의 해조류 전문기업 기장물산(주)이 비싼 가격에도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비결이 뭘까?

기장물산 측은 “마켓컬리에 2019년 입점 후 매년 두 배 이상씩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깐깐한 품질 관리와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의 워킹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미역 제품 등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체가 기장물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켓컬리 입점 후 매년 2배 성장
미역제품, 수도권 워킹맘에 인기
ASC-MSC 마크에 소비자 신뢰
“향후 ‘지속가능’ 어업이 경쟁력”

기장물산의 장점은 당연히 기장미역이다. 기장미역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임금님 수랏상에도 올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기장 앞바다에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플라크톤이 풍부하고, 거친 물살에서 자란 덕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기장미역이라는 브랜드도 브랜드지만, 기장물산 김민수 대표는 “기장 미역이라는 브랜드만으로는 온라인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기장물산의 미역은 20~30대에서 많이 찾는데, 이들은 기장미역이라는 브랜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들은 소비에 가치를 부여하는데, 기장물산이 획득한 ASC-MSC 마크가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ASC-MSC 마크는 해양오염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어업, 양식업을 인증하는 국제 인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 마크가 없을 경우 바이어는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기장물산은 해조류와 관련해 세계 최초로 ASC-MSC 인증을 획득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ASC-MS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제품 가격이 20% 이상 올라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주요 이용객들이 가치 소비와 같은 트렌드에 민감한데, 지속가능한 어업과 양식업을 추구한다는 회사의 방침을 소비자들이 존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가치 소비의 트렌드가 확산되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어업 인증의 바람이 더 커질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특히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한 어업을 인증하는 ASC-MSC 마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김이 건강식품이라고 인식되며 역대급 수출이 진행됐듯 해조류에 대한 관심도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당장은 비용이 투자되지만, 장래에는 지속가능한 어업과 양식업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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