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개발로 사라지는 공해차단숲 ‘설화 발상지’ 처용공원에 옮겨 심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속보=울산시와 SK가스가 산업단지 개발로 사라지는 부곡·용연지구 편백·해송림을 일부나마 처용공원 등 경관·완충녹지에 옮겨심기로 결정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공해차단숲에서 벌어지는 남벌 현장을 고발한 보도(부산일보 2월 25일 자 11면)를 접하고 장고 끝에 특별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장, 현장 방문후 특별 지시
SK가스가 이식비 5억 전액 부담

13일 울산시와 SK가스 등에 따르면 남구 부곡·용연지구 조성사업 2단계 부지에 위치한 편백·해송림 8100여 그루 중 1100여 그루를 처용암공원 등에 옮겨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숲을 포함한 부곡동 61만 5798㎡ 일대는 내년 12월이면 대규모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애초 해당 편백림은 울산 남구청이 2003년부터 세금으로 조성한 공해 차단용 인공림이었지만, 이번 산단 개발로 상당 부분 잘려 나갔다. 울산시가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공들여 키운 공해차단숲을 마구 밀어버린다는 사실에 강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산일보 보도를 접하고 ‘남은 편백 등이라도 보존 방안을 마련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SK가스 등이 머리를 맞대 ‘일부 이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 기관은 편백 등 1100여 그루를 처용암공원 일대와 항만 배후단지 내 완충녹지, 울주군 청량읍 상남리 일원 등에 나눠 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가스는 이식 비용 5억여 원을 전액 부담했다. 30년간 나무사랑을 실천한 고(故) 최종현 SK 회장의 유훈을 받들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식 비용을 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혁 기자 gsh0905@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