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화에 오히려 둔감”… 여, 자성론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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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대담집서 86그룹 비판
“아직도 20세기 머물러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도심 항공 고도 제한 관련 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도심 항공 고도 제한 관련 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를 내세우며 상승세를 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여권의 파워엘리트인 ‘86그룹’의 기득권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면서 다시 한번 용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할 분위기다. ‘이준석 돌풍’ 이전에도 여권 내에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내각을 장악한 주류 86세대를 향해 “기득권자가 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 시절의 동지적 관계가 정치권에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기득권 연대로 변질돼 권력을 과점하면서 후진 양성은 외면해 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 대선 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13일 출간한 대담집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대한민국〉에서 “386세대들은 정치 중심부에 올라왔는데 과거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처럼 새로운 세대의 에너지를 빨아들이지 않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은 50대 이상 세대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민주화를 얘기하다 보니 기존 생각에 저항하려는 의식만 팽배해 있고, 새로운 변화에는 오히려 둔감해진 것이 아니냐”고 자성했다.

‘이준석 돌풍’을 맞상대할 젊은 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박주민(48), 박용진(50) 등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와 장경태(37)·장철민(38)·전용기(30)·이소영(36)·오영환(33) 의원 등 산술적으로는 민주당의 젊은 인재풀이 야당에 비해 넓지만 대내외적으로 2030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변화를 추동할 만한 리더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창훈 기자 jch@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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