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경선서 PK 의원들 ‘쓴맛’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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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 출신 후보들이 모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당 대표 후보에 나선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81%의 득표율로 4위에 그치며 한계를 드러냈다.


대표 후보 조경태 득표율 4위 그쳐

3선 조해진도 최고위원 되지 못해

개인 경쟁력 떨어지고 전략도 부재

당 최대 세력인데 결과 ‘기대 이하’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중진 의원으로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던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8.62% 득표로 10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쳐 당선자 4명(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은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됐다.

물론 울산 출신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있지만 국민의힘 PK 의원이 32명으로 당내 최대 세력인 데다, 대선을 앞두고 ‘스윙 보터’인 PK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레이스 초반 ‘영남당’ 논란이라는 외부 요인이 돌출되면서 PK 출신 후보들의 발목을 잡은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패인은 후보 개인 경쟁력과 지역 정치권의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 경선 본선 진출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이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 영남 당원 역차별 해소 등 ‘당심’의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 유권자 마음 잡기에 주력하는 전략을 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이준석 돌풍’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유효한 전략이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해진 의원의 경우 당 대표 선거에서 최고위원으로 ‘급을 낮추는’ 강수를 뒀지만, 최고위원 입성에마저 실패하면서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PK 국민의힘이 이번 전대로 자존심을 구겼다”며 “PK 출신 대선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구심점 혹은 돌파구를 찾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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