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깃발 든 바이든, G7 찍고 나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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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이 벨기에 멜스브루크 군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면 다자회의 데뷔전을 치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전선 구축을 이끌어낸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대중 압박과 견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 백악관은 13일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 문제는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전례 없이 강한 방식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동성명의 문단 문단마다 중국을 언급한다거나 과장하고 선동적인 언어를 구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매우 명확하고 직접적인 내용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0년 이뤄진 전략 구상에선 러시아를 ‘건설적 파트너’로 부르고, 중국은 그리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제 이 전략구상을 갱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비판 G7 폐막성명 주도
대면 다자회의 인상적 데뷔
벨기에 나토 정상회의도 참석
대중압박·견제 행보 이어갈 듯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나토 역할에 대해선 중국의 안보적 도전에 대한 정보 공유,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점증하는 도전을 상대하기 위해 상호 정보를 교환하는 능력 제고, 집단적 방어와 군사·안보 공조의 중심뿐 아니라 민주적 가치의 장으로서 나토의 위치 확립 등을 들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나토 정상회의 전날 회원국들이 강력한 대중국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3일 캐나다 공영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투입하고 새로운 군수 물자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의 안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다. 홍콩에서 민주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신장) 위구르족과 같은 소수 민족을 억압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며 “나토가 중국 관련 정책을 발전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 문서를 작성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소 냉전 당시 바르샤바 조약 기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나토가 중국의 위협을 새 전략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1~13일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주도로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과 신장 자치구 주민 강제노역, 대만 갈등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왔다. G7 정상회의가 폐막 성명을 통해 중국을 정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기 악화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 유대를 재확인하고 단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 단합 강화 방안, 질서에 기반한 국제 질서 보호 등에 대해 논의하고 나토 개혁 계획인 ‘나토 2030’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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