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 미얀마 군경 피란민 식량까지…
2월 1일 쿠데타 이후 무자비한 유혈탄압을 벌여온 미얀마 군경이 피란민들을 위한 식량과 의약품까지 불태운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쌀·의약품 등 불태우고 훼손
밀림 도피 주민들 고통 호소
1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SNS에 따르면, 지난주 샨주 남부 지역인 페콘에서 군경이 피란민 3000여 명을 위한 쌀 80포대와 의약품, 식품 등을 불태웠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SNS에서도 서부 친주에서 동부 카야주에 이르는 미얀마 곳곳에서 산악 지대나 밀림으로 숨은 피란민들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실정이다. 군부가 피란민들을 위한 식량과 약품 등의 수송을 막으면서 피란민들은 배고픔은 물론 질병의 위험에도 노출된 것으로 우려된다.
군사정권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의 아웅 묘 민 인권장관은 SNS에 “카렌주 및 기타 지역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파괴하고 제한하는 것은 미얀마 군부가 자행한 또 다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의료진에 대한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군부는 지난 10일 양곤에서 국가 예방접종확대계획(EPI) 책임자인 타 타 린 박사와 남편 및 7살된 아들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이날 현지매체는 전했다. 군부는 린 박사가 CDM 핵심 조직을 만들고 테러단체로 규정된 국민통합정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마웅 마웅 녜인 뚠과 스웨 진 우 등 의사 2명을 지난 13일 만달레이에서 검거하는 한편 다른 의사 24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이에 국제 비정부 기구인 ‘인권을 위한 의사들(PHR)’은 린 박사 등 의료진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