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다대포해수욕장, 유휴 주차장 활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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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공영주차장 앞에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왼쪽)과 인근에 부산교통공사가 조성한 지하주차장.

다음달 개장을 앞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이 일찌감치 몰려든 관광객들의 불법 주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교통공사가 수년 간 방치하고 있는 지하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지난 주말인 13일 오후 3시께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앞 왕복 6차로. 정오부터 이미 ‘만차’ 상태인 공영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대의 차량이 400m가량 길게 줄을 섰다. 이를 기다리다 못한 일부 시민들이 갓길에 불법 주차하는 모습도 곳곳에 포착됐다. 이날 가족과 다대포를 찾은 사하구 주민 김 모(41) 씨는 “코로나19로 야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주말마다 다대포 인근 주차장이 꽉꽉 들어찬다”고 귀띔했다.

관광객 증가에 주차공간 태부족
“교통공사 주차장 활용” 목소리
공사 측 “개방 방안 검토 중”

14일 사하구청에 따르면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는 다대포해변공원공영주차장(386면), 몰운대공영주차장(230면), 다대포중앙공영주차장(156면)과 민영인 낙조분수대주차장(124면) 등 총 4곳의 주차장이 있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주차장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다대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900면이 채 되지 않는 주차면수는 주말마다 금방 차버리는 실정이다.

이에 부산교통공사가 4년 전 만든 뒤 방치 중인 지하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부산시의회 김정량 의원이 지난달 부산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2017년에 부산도시철도 다대선을 개통하면서 차량 74대를 수용 가능한 지하 2층(3778㎡)규모의 ‘다대포해수욕장역 지하주차장’을 건설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시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함께 지으려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사업비를 조정하면서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홀로 남겨진 지하주차장은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성수기만이라도 지하주차장을 개방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돼, 지난 11일 부산교통공사에 개방 협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부산시의회 김정량(사하구4·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른 관광지는 인근 자투리 땅이나 공유주차장을 활용하는 등 주차 공간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반면, 다대포해수욕장은 이미 준공한 주차 시설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해당 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주차선, 스토퍼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단기 계약으로 지하주차장을 개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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