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국민열망 반영 한국정치풍토 확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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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의원

국민의힘 ‘30대·0선’ 당 대표 등장에 더불어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준석 돌풍’에 맞설 젊은 소신파 의원이 없다는 자탄도 나온다. 20대 국회 때 당 최고위원으로서 ‘조국 사태’ 등에서 당 주류와 맞서며 소신 발언을 마다하지 않았던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현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전 최고위원은 14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에 대해 정치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기성 정치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국 정치 풍토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정치 주도층으로 떠오른) MZ세대(20~30대) 특징인 ‘실용주의’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 이준석 등장 이후 소신 있는 젊은 리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민주당 내 분위기는 착잡함으로 다가올 법하다. 20대 국회에서 그의 소신 행보는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층의 배척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언급하는 대신 “당 일부의 시선이 아닌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발언하려 했고, 비난은 받았지만 당에는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당 밖에선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180석 공룡’이 된 민주당의 방향 선회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단적으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려던 2030 초선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입을 닫은 게 대표적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양성이 민주당의 생명인데, 몇 년 동안 당의 그런 장점이 크게 훼손됐다”며 “지금이라도 젊은 의원들, 주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문화를 과감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들을 향해서도 “정치적 의사 표시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표출돼서는 곤란하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 체제의 과제에 대해서도 “민주당도 재보궐 선거와 이준석 현상을 통해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에 변화의 계기는 충분히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에 대한 출당 요구 조치와 같이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돌파해 나가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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