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드롬’…김세연 “국힘 누적된 변화 요구 한꺼번에 폭발한 결과”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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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촉구’ 김세연 전 의원

‘헌정사상 최초’라는 말처럼 30대 제 1야당 대표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변화다. 그런데 그 당에는 3년 전부터 30대로의 세대 교체를 줄기차게 언급한 이가 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1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대해 “생명력을 잃은 좀비 정당”이라며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한 김세연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14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로 급격한 세대 교체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당의 변화가 계속 지체되다 보니, 그 압력이 누적돼 오다 폭발적으로 분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 대상이 이 대표인 데 대해서는 “당 밖의 외부인은 아무리 자질이 출중해도 내부 구조나 생리를 모르기 때문에 곧바로 개혁의 선두에 서긴 어렵다”면서 “당내 젊은 리더 중에 10년 동안 역량을 다지며 준비해 온 사람이 이 대표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30대 대표를 비롯한 소장파 지도부의 등장으로 야당은 ‘좀비 정당’에서 벗어난 것일까. 김 전 의원은 “당이 생존 역량은 있을지 몰라도 혁신 역량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황교안 대표 체제의 위기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로 넘겼던 것처럼, 이 대표 개인 역량으로 돌파해야 할 상황이라는 건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의원은 이 대표 체제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당내에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직무 수행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경우 ‘반동’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어젠다들이 자신의 세대교체 이유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방송 활동과 저작 등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이 충분히 드러나 있다”며 “다만 젠더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능력주의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체제의 등장으로 정치권 세대교체론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0대인 김 전 의원은 “‘이준석 돌풍’은 이 대표의 모든 어젠다에 대한 입장이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고 ‘꼰대들은 집에 가라’는 정치권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라면서 “다만 이 대표 등장을 계기로 30대로 우리 사회의 주도권이 넘어가면 미래를 훨씬 더 잘 준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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