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회담 테이블’에 오를 메인 메뉴는 ‘사이버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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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못 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마라’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날 회담에서는 범죄자들에 대한 상호 인도 문제, 경제 협력, 코로나19, 이란 핵, 한반도 상황 등이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네바서 정상회담 개최
미 대선 개입 의혹·나토 확대
코로나, 한반도 상황 등 ‘의제’
양국 관계 ‘소원’ 큰 성과 ‘난망’

뉴욕타임스(NYT)는 이전 미·러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두고 논의가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사이버 무기’가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기반시설 기업들이 잇따라 사이버 공격을 받은 바 있으며, 미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세계 최대 정육회사 JBS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은 러시아에 있는 해커들의 소행으로 간주된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적절히 조처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이버 공격 특성상 누구 소행인지 입증하기 어려워 책임을 부인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NYT는 “민간을 상대로 사이버 무기 사용을 제한하자는 디지털판 ‘제네바협정’을 첫 시도해 보는 정도가 최선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랜섬웨어 공격뿐만 아니라 전략적 안정성(전략핵 문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감된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등 민감한 문제를 의제로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미국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담과 관련, 양국 관계가 ‘저점’인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과 두 정상의 만남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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