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부족에 접종 취소 사태… 예약자들 “개인 일정 다 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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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물량 부족으로 예약 취소라니요. 코로나19 백신 다 맞고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사는 임 모(62) 씨. 지난 15일 병원으로부터 예약한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 씨는 오는 19일 1차, 9월 4일에 2차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 심지어 병원에서는 백신 공급이 불안정해 나중에 언제 백신을 맞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부산 60~74세 약 3만 5000명
19일까지 1차 접종 못 받을 듯

임 씨는 “백신 접종 예약률을 올리려고 통·반장들까지 전화해서 예약했느냐고 물을 때는 언제고 막상 맞겠다고 하니 약이 없다고 한다”며 “추후 백신 접종 후 개인적으로 잡아 놓은 일들이 있는데 타 틀어진 판이다”며 속상해했다. 금정구청 예방접종추진단 관계자는 “병원에서 AZ(아스트라제네카) 물량 부족으로 예약 일정을 조정하려다 일어난 일이다”며 “방역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까지 예정된 60~74세 고령층의 AZ 백신 접종이 물량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AZ 백신 부족 탓에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들이 오는 18∼19일 예약자들에게 예약 취소를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약 3만 5000명이 오는 19일까지 AZ 1차 접종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16일 오전 기준 60~74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수는 69만 4884명으로, 이 중 80.6%(56만여 명)가 예약을 완료했다. 15일 오후 기준으로 이 중 45만 6000명이 백신을 맞았다. 현재 진행 중인 60∼74세 대상 접종은 19일 마무리된다.

방역 당국은 잔여 백신을 수거해 백신이 부족한 위탁의료기관에 공급하고, 10명이 나눠 맞는 1바이알(병)을 12명에게 접종하는 방식으로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 AZ 대신 얀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다음 달 AZ 공급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취소된 예약자들부터 접종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예방접종추진단 관계자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미접종자들이 우선적으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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