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노인과 바다’ 현상 부촌 해운대구도 못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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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 관광지이자 부촌인 해운대구도 ‘노인과 바다’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급증하는 점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노인과 바다’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자리와 주택’ 문제 해결이 핵심적인 해법으로 제시됐다.

2030년 65세 이상 43% 증가
생산연령인구 18.9%나 감소

해운대구청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인구 변화와 대응 방안 분석’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2030년까지 인구 구조와 변화 등을 예측하고,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번 분석에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주민등록 인구 현황, 국내인구 이동 통계 등이 반영됐다.

부산 전체 추세처럼 해운대구도 2020년에 비해 2030년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예측이 나왔다. 해운대구청은 고령 인구(65세 이상)가 7만 306명에서 10만 392명으로 42.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8만 5136명에서 23만 1188명으로 18.9%, 유소년 인구(0~14세)는 4만 6727명에서 3만 1295명으로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부산시 장래인구추계’에서 같은 기간 부산시 전체 고령 인구가 45.8% 증가, 생산연령인구는 17.9% 감소, 유소년 인구가 26.4% 감소한다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30년까지 해운대구 전체 인구는 연평균 2600명씩 줄어든다고 분석됐다. 특히 일자리를 찾아 해운대를 떠나는 청년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해운대구 세대 전출 4만 820건 중 14.7%인 6011건이 서울·경기·경남으로 이동했고, 그 중 20~29세 1인 가구는 2159건으로 35.9%였다. 일부 지역은 주택 문제로 동래구나 기장군으로 전출하는 사례도 많았다.

해운대구청은 일자리와 주택 문제를 중심으로 인구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고령 인구가 증가 추세인데 청년 인구 유출까지 지속되면 유소년 인구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관광·MICE 산업 등에 역점을 두고, 청년 주택과 월세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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