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찾지 않고 증상 완화만 급급한 처방 ‘부작용’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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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두통

뇌는 우리 몸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가 없는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두통의 치료는 뇌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뇌건강이 회복되면 뇌를 담고 있는 머리의 통증인 두통도 회복된다. “두통을 자주 앓는 사람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다”란 사실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두통을 진단할 때 대부분 의학적 진단은 머리에 국한된다. 좀 더 넓혀 봐야 경추나 목 근육의 범위까지가 전부다. 그래서 진통제, 뇌순환개선제,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에 나아가 2차·3차 두통치료제, 심지어 마약성분 진통제까지 복용하기에 이른다. 침치료도 대부분 머리로 국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두통 환자들은 이런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통제는 효과가 감소해 점점 복용량이 늘어나며 2차·3차 두통약으로도 효과가 짧아지고 약해진다. 이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증상의 완화에만 급급한 처방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방법은 항상 부작용을 낳는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원인을 내부 장기의 불균형에서 찾는다. 예를 들면, 여성형 두통은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 자궁 쪽 생식기,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와 연관된 뇌에 기능상 불균형이 유발돼 발생한다.

최근 25세 여성이 본원을 찾았다. 생리가 시작된 10대 중반부터 두통과 생리통이 생겨 별별 치료를 다 해봤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내원했다. 이 환자는 위장과 자궁의 불균형이 진단됐고, 침과 한약치료를 석 달째 병행한 뒤 두통이 사라졌다. 생리통은 3~5일 동안 5~6개의 진통제를 복용할 정도였으나, 첫 날에만 조금 아픈 이후엔 통증이 없어졌다.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머리가 항상 무겁고 띵하다며 내원했다. 한 병원에서는 편두통, 다른 병원에서는 경추에 문제가 있어 두통이 생긴다고 들었다. 20년 이상 두통을 앓으며 좋다는 치료는 다 받아봤으나 효과가 없었다. 진단 결과 역시 위장 문제가 주가 되고 자궁 쪽 문제가 부차적 원인으로 판단돼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후 여성은 머리와 몸이 가벼워지고 날아갈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결과에 매달리면 원인은 계속 남게 된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을 해결해 주면 두통은 사라진다.

감철우 감철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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