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과목 중요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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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선택중심 교육과정’이다. 이전 교육과정에서 학교는 탐구과목과 제2외국어 일부 과목에서만 제한적으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학생의 진로와 적성, 흥미에 맞는 과목이 추가로 개설되고, 자율적인 과목 선택 기회가 확대되었다. 이에 학생들은 대학의 평가와 관련하여 어떤 과목을 얼마나 이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서울 대학 상당수
학생부교과전형에 포함

1. 2015 개정 이후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은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와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선택과목은 ‘일반 선택(51개)’과 ‘진로선택(42개)’으로 구분되고 학생의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 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의 성적 처리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원점수, 과목 평균, 표준편차, 성취도 5단계(수강자수), 석차등급(1~9등급)이 산출되는 일반선택과목(교양교과군, 체육·예술교과 제외)과 달리 진로선택과목(교양교과군 제외)의 경우 석차등급없이 원점수, 과목 평균, 성취도 3단계(수강자수), 성취도별 분포비율이 대학에 제공된다. 원점수 기준으로 80점 이상이면 A, 60점 이상이면 B, 60점 미만이면 C의 성취도가 부여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도 진로선택과목은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과 분리하여 예술·체육처럼 별도로 표기한다.

2022대입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 중 대부분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어 진로선택과목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부산 지역 대학의 경우에도 한국해양대와 경성대 약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최소 1과목 이상 다양하게 반영한다. 부산대는 진로선택과목 중 성적 상위 3과목에 등급별 점수(A:0.5, B:0.3, C:0.1)를 부여하여 환산한 점수의 평균을 석차등급과목평균 성적에 합산한다.

2.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땐 진로 선택과목을

과목 선택권이 주어진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에서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했느냐가 전공(계열) 적합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 모집단위는 고등학교에서 기하, 미적분, 물리학을 이수하지 않으면 대학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상당 수 대학의 공학계열은 기하, 미적분, 물리학의 이수 여부를 중요시한다. 이것이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대학별 필수 이수 과목이나 전공별 권장 이수 과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단순히 전공 관련 교과를 이수한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에서 모집 단위 관련 교과목 이수 여부와 함께 학업성취 수준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 관리가 필요하다.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못했다면 현재까지 배운 내용 중 좀 더 심화하거나 확장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선택과목을 고민해봐도 괜찮다. 서강대, 이화여대 등은 학생부 종합전형서류평가 요소에 ‘전공적합성’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으며 학업과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서 보인 융합이나 통합 역량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대학들도 있다. 이는 진로선택과목이 진로 탐색을 전제로 하지만 관심이나 흥미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도 권장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3. 학교 밖 교육과정의 활용

선택과목이 고민이라면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학생 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이나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발간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발간한 등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새 교육과정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학교 내 수강생 부족, 해당 과목을 가르칠 교사와 공간의 부재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고교가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 선택 과목을 모두 개설해주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하였으나 학교의 여건상 개설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부산교육청에서 안내하는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 고교 교육과정 협력대학 등을 이용하면 된다.

김정하 문현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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