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하나 맞은 건 같은데… 류현진 웃고, 김광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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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번의 도전 끝에 시즌 6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날 동반 선발 출격한 김광현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두 선수의 첫 동반 선발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져 1점만 주는 빼어난 투구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이래 23일 만이자 4번째 도전에서 시즌 6승(4패)째를 수확했다.

류, 볼티모어전 7이닝 1실점
1회 홈런 맞고 볼 배합 바꿔
4경기 만에 시즌 6승째 수확
김, 애틀랜타전 4이닝 1실점 패

1회말 트레이 맨시니에게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고 정신을 차린 류현진은 이후 빠른 볼과 컷 패스트볼로 볼 배합을 바꿔 추가 점수를 주지 않고 볼티모어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강판하기 전까지 18명의 타자 중 17명을 범타로 돌려세워 시즌 4번째로 7이닝 투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MLB닷컴, 토론토 선 등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지난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11로 부진했던 류현진이 제구 능력을 멋지게 회복했다며 그를 승리의 수훈갑으로 평가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기록했다. 컷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킹패스트볼(3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변화구도 곁들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 하지 않던)불펜 피칭까지 하면서 준비했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시속 138㎞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광현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7이닝 더블헤더 경기가 0-1 세인트루이스의 패배로 끝나자 김광현은 시즌 5패(1승)째를 안았다. 잘 던지고도 야속한 타선 탓에 패배 수만 늘린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60으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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