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성 어종 뱀장어·숭어 확인 낙동강 하굿둑 오늘 ‘2차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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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실험을 진행한 결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뱀장어, 숭어 같은 회귀성 어종이 복원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바닷물이 상류로 12km까지 올라가는 실험을 진행한다. 최근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로 낙동강 본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예정이어서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이 더 가까워진다.

부산시·환경부·해양수산부 등은 올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한 하굿둑 1차 생태개방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1차 개방 결과에 따르면 상류 3개 지점과 하류 2개 지점에서 뱀장어가 관찰됐고,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됐던 숭어가 수문을 넘어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 개방, 생태복원 가능성 확인
올 4차례 시행 후 상시 개방 결정

지난해 진행한 수문 개방 실험에서 연어가 관찰된 데 이어, 뱀장어·숭어 같은 회귀성 어종 등도 하굿둑 개방 때 복원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염분은 하굿둑 기준 최장 10km 상류까지 일부 확인됐으나, 강우와 상류 유량 증가 영향으로 더는 확산되지 않았다. 주변 지역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 293개 지점에서도 관측이 이뤄졌지만, 염분 변화는 없었고 농업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2차, 8~9월 3차, 10~11월 4차 개방이 진행된다. 수문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게 하굿둑 상류 12km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올라가게 조절된다.

부산시, 환경부 등은 올해 4차례 개방 결과를 바탕으로 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재첩 등)이 이동 경로 등을 살펴본 뒤, 2022년 하굿둑 상시 개방 여부와 기수생태계 복원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염분 확산 정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수준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물금 등 취수장에 바닷물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따라 부담을 덜게 되면서 상시 개방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산시 이근희 물정책국장은 “올해 4차례 수문개방 결과를 보고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굿둑 개방 관련 이해 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한 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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