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다시 잡아야 대권 또 잡는다’ 청, 25세 박성민 청년비서관 ‘발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1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임명된 김한규(왼쪽)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자 최초의 대학생 비서관인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2022년 대선을 앞둔 여권이 2030세대를 잡기 위한 다양한 포석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김한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청년비서관에 대학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1974년생으로 올해 46세인 김한규 정무비서관은 서울대 정치학과와 사법시험(41회) 출신으로, 민주당 법률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 때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 대학생 청와대 근무 위해 휴학 예정
정무비서관에는 40대 김한규 변호사
전직 의원 자리 관행 깨고 파격 등용
대선주자들도 MZ세대 잡기 적극 나서
이낙연, 프로게이머에 게임 강습 받고
정세균, 소통 위해 틱톡 계정 공개 예정

정무비서관은 여야 정치권과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전직 국회의원이 맡는 게 관행이지만 김 비서관의 경우 의정 경험이 없다. 김 비서관은 특히 지난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SBS플러스에서 진행한 ‘이철희의 타짜’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올해 25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자 최초의 대학생 비서관이다. 강남대 국문과를 다니다 고려대 국문과에 편입한 박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를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을 거쳤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4·7 재보선에서 여권에 대한 2030 세대의 이탈을 확인한 데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으로 젊은 층의 민심이 급속히 야권으로 쏠리는 현상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최근 국회 연설에서 ‘청년특임장관’을 제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현안에 대해 소신 있게 의견을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며 “청년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청년정책 조정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청년비서관을 정무수석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록다운’(봉쇄) 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을 위해 지난 4월 정무수석 주재 청년TF를 출범시켰다.

여당 대선주자들도 게임과 음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에 있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전직 프로게이머 강형우 씨로부터 게임 강습을 받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게임을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스포츠와 산업의 관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20대에게 친숙한 컴퓨터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기존의 ‘엄중형 정치인’ 이미지를 떨쳐내려 했다는 분석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틱톡 계정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틱톡은 음악과 춤을 합친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SNS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4일 가죽잠바와 선글라스 등 이른바 ‘힙합 패션’으로 무장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