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대우 빠진 롯데 필승조 ‘젊은 피’ 김진욱 수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 불펜 투수 김대우(왼쪽)가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마운드의 전력 누수에 고민이 깊어진 롯데는 ‘슈퍼 루키’ 김진욱에 김대우의 임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베테랑 이대호의 복귀로 반등을 기대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진 전력 누수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1일 ‘필승조’ 불펜 투수 김대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롯데 측은 “김대우가 20일 피칭 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며 “검진 결과 회전근개 부분 파열로 최소 4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대우 어깨 부상 엔트리 말소
‘최소 4주 휴식’ 전력 누수 심각
최준용 부상에 구승민도 부진
불펜 구상 어긋나 재편 ‘비상’
‘슈퍼 루키’ 김진욱 대안 1순위
불펜 전환 후 안정감 찾아 기대

김대우는 지난 20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분의 1 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투수답지 않은 갑작스러운 난조였다. 원인은 어깨 부상이었다.

김대우는 25일부터 경남 김해시 상동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인데,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마운드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대우는 올 시즌 30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2패 7홀드에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김대우의 이탈로 롯데는 뒷문에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올 시즌 불펜진 계획이 완전히 어긋났다. 롯데는 시즌 초반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으로 필승조를 구축했으나 박진형과 구승민이 걷잡을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며 퍼즐을 다시 맞췄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 2년 차 최준용과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환한 김대우가 새롭게 필승조에 가세했다. 하지만 최준용은 오른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나머지 한 축인 김대우마저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됐다. 롯데는 시즌 도중에 벌써 3번째로 필승조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롯데는 6월 20일 기준으로 이달에만 10승 8패를 수확하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안치홍이 빠지고, 이대호가 최근에야 복귀한 상황에서도 6월 팀 타율이 0.296(1위)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5.53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뜨거운 공격력에도 불안한 마운드에 발목이 잡히며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한 셈이다.

롯데가 확실한 상승세를 타려면 김대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좌완 루키 김진욱이 1순위다. 김진욱은 개막 초반 선발로 나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6월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꿔 5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을 내줬다. 구원투수로서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입증한 김진욱이 필승조의 새로운 기둥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