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정당 지방선거 참패 르펜 대선행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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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광역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본토 13개 레지옹(광역주) 모두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마린 르펜 RN 대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RN이 최소 6개 지역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일드프랑스와 북부 오드프랑스, 남동부 오베르뉴론알프 등에서는 공화당(LR) 등 범우파에 큰 격차로 뒤졌으며, 일주일 전 1차 투표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한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도 LR에 10%P 이상 차이로 밀렸다. 1차 투표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녹색당(EELV)을 주축으로 하는 좌파 연합이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LR로 표가 몰린 것이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기성 정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RN이 승리의 문턱을 넘을 기회를 주지 않은 셈이다. 반이민 정책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극우 정당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프랑스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2015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RN 전신인 국민전선(FN)이 13개 레지옹 중 6곳에서 1위를 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비교하면 극우 정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형국이다. 당시 FN은 2차 투표에서는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1차 투표 전국 득표율로 따지면 27.7%로 공화당과 사회당(PS)을 모두 제쳤다.

르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적과 동침도 불사하는 ‘부자연스러운 동맹’을 비난했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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