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에 중단’ 양산 사송신도시 1공구 아파트 공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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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공사 재개를 허용한 금정산과 경부고속도로(사진 오른쪽 도로) 사이의 사송신도시 1공구 전경. 양산시 제공

속보=멸종위기종 2등급인 고리도롱뇽 고사 방지를 위한 공사 중지로 인해 이례적으로 자진해서 분양을 연기(부산일보 5월 10일 자 11면 보도)했던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내 ‘양산사송 더샵 데시앙 3차 아파트’ 분양이 내달 재개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송신도시 1공구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산시는 “양산사송 더샵 데시앙 3차 아파트 시행사인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내달 중순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하기로 하고 이른 시일 내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만약 내달 중순께 아파트 분양이 재개되면 지난 5월 7일 자진해서 분양을 취소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더샵 데시앙3차 지난달 자진 중딘
낙동강환경청 ‘허용’ 공문에 재개
환경단체 “일방적 결정” 반발

양산시는 아파트 시행사가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재신청을 하면 바로 승인할 방침이다.

아파트 시행사가 분양 재개에 나선 것은 낙동강환경청이 최근 국토부에 사송신도시 1공구에 대한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낙동강환경청은 “국립생태원에서 사송신도시 내 고리도롱뇽 관련 이행 사항을 검토한 결과 공사를 재개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낙동강환경청은 또 “공사 재개 후 고리도롱뇽이 발견되면 상부 금정산으로 포획·방사하고, 경계부에 손실된 개체 유입 방지망을 복구하도록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은 “1공구 공사 중단 후 구조작업을 진행하던 중 2공구에서 추가로 발견된 고립 성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기 전에 공사를 재개했다”며 21일 낙동강환경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시민사회단체를 배제하고 국립생태원과 야합해 공사 재개를 결정한 담당자 업무 배제 등과 함께 중장기 서식처 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사회와 특별전담팀 구성 등을 요구했다.

앞서 태영건설 등은 지난달 7일부터 사송신도시 1공구 B-9 블록에 지하 4층 지상 18층 9개 동 533가구 규모의 ‘양산사송 더샵 데시앙 3차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송신도시 내 물길과 웅덩이 등에서 고리도롱뇽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낙동강환경청이 4월 30일 국토부에 1공구 공사 중지를 요청하자, 시행사가 5월 7일 자진해서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취소’를 신청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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